가이 리치 감독이 연출한 전쟁영화 《더 커버넌트(The Covenant, 2023)》는 미군과 아프간 통역병 사이의 인간적인 유대와 그로 인해 발생한 도덕적, 군사적 딜레마를 사실적으로 묘사한 작품이다. 액션과 감동이 절묘하게 어우러지며 전쟁의 참혹함 속에서도 ‘약속’이라는 인간적인 가치를 중심으로 전개되는 이 영화는 실화를 바탕으로 했다는 점에서 더욱 울림이 깊다.
🎬 영화정보
- 국문/영문 제목: 더 커버넌트 (The Covenant)
- 감독: 가이 리치 (Guy Ritchie) reddit.com+12en.wikipedia.org+12postmanbell.com+12rogerebert.com+1postmanbell.com+1
- 각본: 가이 리치, 이반 앳킨슨, 마른 데이비스
- 제작: Guy Ritchie, Ivan Atkinson, John Friedberg, Josh Berger 등 reddit.com+12en.wikipedia.org+12reddit.com+12
- 출연:
- 제이크 질렌할 (Jake Gyllenhaal) – 존 킨리 병장 역
- 다르 살림 (Dar Salim) – 아메드 역
- 앤서니 스타 (Antony Starr), 알렉산더 루드비히, 에밀리 비첨, 존니 리 밀러 등 postmanbell.comde.wikipedia.org+13en.wikipedia.org+13juksun.com+13
- 장르: 전쟁·액션·드라마 en.wikipedia.org+6juksun.com+6postmanbell.com+6
- 러닝타임: 123분 (2시간 3분) filmsalescorp.com+12en.wikipedia.org+12postmanbell.com+12
- 등급: R (강렬한 폭력 및 언어) reddit.com
- 제작비 & 흥행: 제작비 약 5,500만 달러, 전 세계 박스오피스 약 2,190만 달러
- 개봉일:
- 미국 극장: 2023년 4월 21일 hindifilmiduniya.com+4en.wikipedia.org+4celebritydetective.com+4
- 이후 Amazon Prime Video 등 스트리밍 서비스 통해 국제 배급 de.wikipedia.org
1. 배경과 설정: 아프가니스탄 전쟁의 후방에서 벌어지는 이야기
영화는 2018년 아프가니스탄을 배경으로 한다. 미군은 탈레반의 무기 공장을 찾아내 파괴하고 테러조직의 핵심 인물을 제거하는 작전을 계속하고 있으며, 이 과정에서 ‘현지 통역병’의 존재는 매우 중요하다. 이들은 미군의 눈과 귀가 되어 정보를 전달하고, 문화를 매개로 작전을 원활하게 수행하게 돕는 존재다. 그러나 이들의 존재는 매우 위태롭다. 탈레반의 입장에서는 배신자이자, 제거 대상 1순위이기 때문이다.
2. 주요 인물: 존 킨리와 아마드
주인공인 존 킨리 상사(제이크 질렌할)는 미 육군 특수부대 소속의 냉정하고 전략적인 지휘관이다. 그는 미군의 무기 탐색 작전 중 여러 통역병을 거쳐, 결국 아프간 출신 통역병 아마드(다르 살림)를 파트너로 삼는다. 아마드는 전직 무기 딜러 출신으로, 탈레반에 의해 아들을 잃고 복수심에 불타는 동시에, 가족을 지키기 위한 절박함으로 미군과 협력한다.
3. 첫 번째 작전: 의심과 신뢰의 경계
초반에는 존 킨리와 아마드 사이에 신뢰는 없다. 킨리는 이전 통역병이 탈레반과 내통했다는 이유로 경계심을 늦추지 않고, 아마드는 미군의 일방적인 작전 방식에 불만을 품고 있다. 그러나 실제 작전에서 아마드는 뛰어난 직감과 정보력으로 중요한 정보를 제공하며 킨리의 신뢰를 얻게 된다. 특히 무기 공장을 추적하는 과정에서 아마드의 기지 덕분에 팀이 함정에 빠지는 것을 피하는 장면은 둘의 관계가 급속히 가까워지는 전환점이다.
4. 전환점: 탈레반의 습격과 고립
영화의 중심 갈등은 다음 작전에서 발생한다. 킨리 팀은 탈레반 무기 공장을 급습하지만, 예상과 다르게 적의 매복에 걸려 거의 전멸당한다. 킨리와 아마드만이 살아남고, 둘은 산악 지대를 통해 미군 기지까지 수십 킬로미터를 이동해야 하는 상황에 놓인다. 킨리는 부상당해 걷는 것도 어려운 상태이며, 아마드는 그를 등에 업고 위험천만한 길을 간신히 헤쳐 나간다. 이 장면들은 단순한 전쟁영화를 넘어서, 인간 대 인간의 관계, ‘커버넌트(약속)’의 상징적인 의미를 강조한다. 아마드는 미국 정부로부터 비자와 안전을 보장받았다는 구두 약속 하나만을 믿고 목숨을 건다.
5. 구조 이후의 침묵: 약속은 지켜지지 않았다
간신히 기지로 돌아온 킨리는 미국으로 후송되어 회복하지만, 아마드는 탈레반의 보복을 피해 은신 중이다. 킨리는 정부에 아마드의 비자 발급을 요청하지만, 미국 정부는 그를 ‘신원 불확실’로 판단하고 외면한다. 이 부분에서 영화는 미군과 협력했던 수천 명의 아프간 통역병들이 전쟁 후 어떤 대우를 받았는지를 묘사하며, 관객에게 도덕적 질문을 던진다. “우리는 우리의 약속을 지켰는가?”
6. 두 번째 여정: 구출 작전의 시작
존 킨리는 아마드와의 ‘커버넌트’를 지키기 위해 다시 아프가니스탄으로 향한다. 이번에는 비공식적인 작전이다. 자신의 군 경력을 담보로 하고, 민간 용병의 도움을 받아 아마드와 그의 가족을 구출하기 위한 위험한 여정을 시작한다. 이 구출 작전은 매우 제한된 자원 속에서 벌어지는 사투이며, 영화의 클라이맥스로 치닫는다. 무장된 탈레반의 감시망을 뚫고 아마드 가족이 숨은 곳까지 도달해, 치열한 전투 끝에 그들을 무사히 탈출시키는 데 성공한다.
7. 결말: 약속은 끝까지 지켜진다
영화는 아마드와 그의 가족이 미국에 무사히 입국하는 장면으로 끝난다. 킨리는 자신이 진 빚을 갚았다는 안도감 속에 평범한 일상으로 돌아가고, 아마드는 조용한 삶을 시작한다. 그러나 영화는 단순한 해피엔딩으로 끝나지 않는다. 마지막 자막에서는 전쟁 이후 미국과 연합군에 협력한 수천 명의 통역병들이 아직도 본국에 남아 있으며, 많은 이들이 탈레반의 보복에 의해 죽음을 맞이했다는 사실을 전한다. 이 메시지는 단순한 영화 그 이상의 울림을 전한다.
8. 영화의 상징성과 메시지
《더 커버넌트》는 단순한 전쟁영화가 아니다. 그것은 ‘의무’와 ‘도덕’, ‘책임’과 ‘신뢰’에 대한 이야기다. ‘커버넌트’는 성서에서 신과 인간 사이의 계약을 의미하는 단어이기도 하며, 이 영화에서 그것은 ‘사람 사이의 약속’이 얼마나 무겁고 절실할 수 있는지를 말해준다. 전쟁은 끝났지만, 전쟁 중 맺어진 약속은 끝나지 않았다. 진짜 전쟁은 오히려 그 이후에 시작된다고 영화는 말한다.
9. 실화의 뿌리: 실제 사례와의 연관성
이 영화는 실화를 바탕으로 구성된 픽션이다. 아프가니스탄 전쟁 동안 실제로 수많은 통역병들이 미군과 협력했고, 많은 이들이 전쟁 후 아무런 보호도 받지 못한 채 현지에 남겨졌다. 미국은 SIV(특수이민비자)를 발급하여 이들을 보호하겠다고 약속했지만, 현실은 그리 간단치 않았다. 영화는 이 불편한 현실을 날것 그대로 보여주며, 관객의 심장을 두드린다.
마무리: 전쟁영화 그 이상, 인간의 존엄에 대한 성찰
《더 커버넌트》는 단순한 전투 장면이나 액션을 넘어서, 사람과 사람 사이의 ‘약속’이 어떻게 생명을 구하고, 한 사람의 인생을 송두리째 바꿀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강력한 서사다. 특히 가이 리치 감독 특유의 감각적인 연출과 제이크 질렌할의 밀도 높은 연기가 어우러져 작품의 몰입감을 극대화한다. 전쟁영화를 좋아하는 이들에게는 묵직한 울림을 주고, 전쟁의 이면을 이해하고자 하는 이들에게는 강력한 메시지를 던지는 수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