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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이야기/해외영화

[더 캐니언(The Gorge)]영화리뷰

by 투림파파 2025. 4.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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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캐니언(The Gorge) [출처 : 네이버]

 

영화 《더 캐니언(The Gorge)》는 2024년 개봉한 액션 로맨스 스릴러로, 죽음을 목격한 자들이 모여드는 비밀 조직의 세계와, 이 안에서 피어나는 사랑과 복수를 정교하게 그려낸다. 스콧 데릭슨 감독이 연출을 맡았으며, 마일즈 텔러, 안야 테일러 조이, 시고니 위버가 주연을 맡아 깊이 있는 연기와 강렬한 감정선을 선보인다. 이 영화는 현대의 초현실적인 미장센과 강렬한 액션, 감정의 깊이를 결합한 신개념 장르물로 평가받는다.

 

🎬 영화정보

제목 The Gorge
장르 SF, 스릴러, 액션, 로맨스
감독 Scott Derrickson (《도르래인지》, 《The Black Phone》) apnews.com+15decider.com+15filmspeak.net+15
각본 Zach Dean
제작 David Ellison, Dana Goldberg, C. Robert Cargill, Scott Derrickson 외
출연 Miles Teller (Levi), Anya Taylor‑Joy (Drasa), Sigourney Weaver (Bartholomew)
촬영감독 Dan Laustsen
음악 Trent Reznor & Atticus Ross
편집 Frédéric Thoraval
제작사 Skydance Media, Crooked Highway; 배급: Apple TV+
상영시간 127분 (2시간 7분)
등급 미국 PG‑13 (강렬한 폭력, 언어, 일부 선정적 장면)
출시일 2025년 2월 14일 (Apple TV+ 독점 스트리밍)
국가 / 언어 미국·영국 합작 · 영어

 

 

1. 시작 – 죽음에서 살아난 자들

 

이야기는 주인공 ‘리든’(마일스 텔러)이 죽음의 문턱에서 살아 돌아오는 장면으로 시작된다. 그는 한때 암살자였으나, 조직의 배신으로 생사의 경계에 놓인다. 기적적으로 살아난 리든은 ‘더 고지(The Gorge)’라 불리는 비밀스러운 시설로 이송된다. 이곳은 죽음에서 살아돌아온 이들이 모여 재조정되는 장소로, 조직이 인간 병기를 양성하는 실험장과도 같다. 고지의 풍경은 아름답지만 차가운 절벽과 고요한 협곡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이곳은 인생의 경계, 즉 ‘죽음과 생존 사이’를 상징한다.

 


 

2. 새로운 만남 – 엘리와의 교감

 

리든은 고지에서 ‘엘리’(안야 테일러 조이)를 만나게 된다. 그녀는 조직에 충성하는 킬러였지만, 내면에는 과거의 상처를 간직한 인물이다. 리든과 엘리는 서로에 대한 경계를 서서히 허물며, 감정적으로 깊이 연결되기 시작한다. 두 사람은 고지의 고독과 반복되는 전투 속에서 서로를 유일한 위안으로 삼으며 사랑을 키운다. 그러나 이 사랑은 곧 양날의 검이 된다. 조직은 감정과 관계를 약점으로 간주하며, 두 사람을 분리하려고 한다. 이 과정에서 고지라는 공간은 감정의 교차점, 혹은 마음의 감옥으로 상징된다.


 

3. 과거와의 대면 – 배신과 복수의 씨앗

 

리든은 자신을 배신했던 동료들과 고지 내부에서 다시 마주하게 된다. 이들은 여전히 조직을 위해 일하고 있으며, 리든에게 적대감을 드러낸다. 고지 안에서 벌어지는 훈련과 임무는 단순한 전투가 아니라, 과거의 기억과 감정의 응축된 충돌이다. 특히 리든은 과거 임무에서 실수로 민간인을 죽였던 기억에 시달리며 죄책감과 싸운다. 이 장면들은 단순 액션이 아닌, 인간 내면의 죄와 용서, 정체성에 대한 철학적 질문을 던진다. 엘리 역시 과거의 연인에게 배신당한 경험이 있으며, 리든과의 관계를 통해 점차 치유되어 간다.

 


 

4. 도망과 각성 – 자유를 향한 탈출

 

결국 리든과 엘리는 조직의 본질이 단순한 암살이 아니라 인간을 기계처럼 조종하는 ‘감정 없는 전사’를 양성하는 데 있다는 것을 알게 된다. 두 사람은 탈출을 결심하며 고지의 시스템을 거슬러 도망을 시도한다. 이 과정은 숨 막히는 추격전과 액션으로 이어지며, 조직의 살인병기들과의 대결이 펼쳐진다. 특히 고지 내부의 수직 구조와 미로 같은 통로는 인간의 무의식을 시각화한 상징으로 기능하며, 자유로 향하려는 인간의 본능과 억압된 기억의 충돌을 나타낸다.


 

5. 결말 – 선택과 희생

 

마지막 장면에서 리든과 엘리는 조직의 핵심 인물(시고니 위버 분)과 대면하게 된다. 이 인물은 감정 없는 세상을 추구하며, 사랑이나 죄책감, 후회를 모두 제거된 상태에서 인간이 가장 효율적이라 주장한다. 그러나 리든은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 인간적인 선택을 내린다. 그는 자신을 희생하여 엘리를 탈출시키고, 조직의 핵심 시스템을 파괴한다. 엘리는 고지에서 벗어나 새로운 삶을 시작하게 되며, 리든의 희생을 가슴에 품고 살아간다. 이 장면은 인간성의 회복과 자유의 진정한 의미를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주요 장면 및 상징 해설

 

1. 고지(The Gorge)의 풍경: 거대한 절벽과 협곡은 인간의 내면 깊숙한 트라우마와 두려움을 상징한다. 이곳은 단순한 지형이 아니라, 감정의 무덤이자 회복의 공간이다.

 

2. 엘리와 리든의 사랑: 암살자라는 정체성 속에서도 서로를 사랑하는 두 인물은 인간성의 마지막 불꽃을 의미한다. 고지 속에서도 피어난 이 사랑은, 조직의 비인간적 체계에 대한 저항의 상징이다.

 

3. 과거 회상의 몽타주: 리든이 과거의 민간인 사살을 회상하는 장면은, 무의식과 죄의식이 얼마나 인간을 지배할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상징적 시퀀스다.

 

4. 시고니 위버의 캐릭터: 감정 없는 세상을 주장하는 그녀는 극단적 합리주의와 전체주의적 통제의 은유다. 그녀의 말과 태도는 디스토피아적 미래 사회에 대한 경고로 읽힌다.

 

5. 엘리의 탈출 장면: 최종 탈출 장면에서 터널 끝의 햇빛은, 인간성이 회복되는 희망과 재탄생을 상징한다. 이는 감정과 관계가 결코 제거될 수 없는 본질임을 보여준다.

 


총평

《더 캐니언(The Gorge)》는 단순한 액션 블록버스터가 아니다. 인간성, 기억, 사랑, 죄책감 같은 복합적 주제를 비주얼과 액션을 통해 밀도 있게 풀어낸 작품이다. 특히 스콧 데릭슨 감독 특유의 몽환적이고 어두운 미장센, 주인공들의 내면을 시각화한 상징적 연출이 인상 깊다. 마일스 텔러와 아니야 테일러 조이의 감정선도 설득력 있게 전개되며, 액션과 드라마의 균형이 잘 맞춰져 있다.

영화는 우리에게 질문한다. “인간이란 무엇인가?” “기억과 감정이 제거된 인간도 인간이라 할 수 있는가?” 이런 철학적 물음은 영화의 스토리 뒤에 숨어 있으면서도 강하게 울림을 준다. 감정과 사랑, 죄의식까지 포함한 복합적인 인간의 존재를 조명한 이 영화는, 끝내 인간이 가장 인간다울 수 있는 순간은 ‘누군가를 위해 희생할 때’임을 강조하며 강한 여운을 남긴다.

《더 고지》는 상처 입은 인간들이 서로를 통해 치유받고, 끝내 자유와 인간성을 되찾는 이야기다. 영화적 미학과 인간 본성의 탐구가 결합된 이 작품은 단순한 오락을 넘어 깊은 성찰을 유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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