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영화이야기/재난영화

[안데스 설원의 생존자들]영화리뷰

by 투림파파 2025. 5. 21.
반응형

안데스 설원의 생존자들 (Society of the Snow, 2023) [출처 : 네이버]

 

안데스 설원의 생존자들 (Society of the Snow, 2023)은 1972년, 우루과이 럭비팀을 태운 항공기가 안데스산맥에 추락한다. 구조를 기다리며 생존을 위한 처절한 결단과 선택을 해야 했던 이들의 실화를 바탕으로 한 영화. 인간 생명의 존엄성과 극한 상황 속 생존 본능의 충돌을 그린 감동 실화다.


 

 

🎬 영화 정보

     

       후속 실화 영화: 안데스 설원의 생존자들 (La sociedad de la nieve, 2023)

  • 감독·각본: 후안 안토니오 바요나 (J. A. Bayona) 
  • 원작: 파블로 비에르시(Pablo Vierci)의 동명 다큐 책
  • 주연: 우루과이·아르헨티나 출신 배우들이 실제 언어(스페인어)로 참여 
  • 러닝타임: 약 144분 
  • 제작국/언어: 스페인 외 / 스페인어
  • 개봉 및 공개일: 2023년 9월 베니스 영화제 폐막작 → 스페인 개봉(12월) → 넷플릭스 공개(2024년 1월) 
  • 줄거리 요약: 사고 72일 생존 기록을 기반으로, 인육 섭취 등 극한 상황의 상징성과 철학적 깊이를 담아낸 리얼리즘 드라마
  • 특징 및 반응:
    • 생존자와 희생자 모두를 존중, 감정적·반성적 접근
    • 전문가·생존자에게 사실성 인정받음, 골든글로브 후보 및 스페인 아카데미 출품작 선정
    • 화려하진 않지만 진정한 인간성·단체 생존 드라마라는 평가

 

 

 

1. 운명의 이륙

 

우루과이의 몬테비데오. 아마추어 럭비팀인 '올드 크리스천스 클럽' 선수들과 친구, 가족들을 태운 항공기가 칠레 산티아고로 향한다. 여정은 순조로워 보였지만, 조종사의 판단 실수와 악천후로 인해 기체는 방향을 잃고 안데스산맥의 험준한 고봉에 추락한다. 설원 한가운데, 해발 3600미터 고지. 구조 신호는 끊겼고, 식량도 희박했다. 이들이 처한 상황은 단순한 사고가 아닌 생존을 건 투쟁의 시작이었다.


 

 

2. 생존자들

 

처음 충격에서 살아남은 30명은 부상자를 돌보고, 날씨에 대비한 임시 거처를 항공기 잔해로 만든다. 의료 지식이 있는 로베르토 카네사와 구스타보 주르가는 부상자 치료에 힘쓴다. 한편, 라파엘라, 안토니오, 니콜라스 등은 식량을 분배하고 공동체 유지를 위해 협력한다. 그들은 처음엔 빠른 구조를 믿었지만, 구조 헬기 소식이 없는 채 하루하루가 흐르자 불안은 공포로 바뀌고, 눈보라와 밤의 추위는 생명을 갉아먹었다.


 

 

3. 희망의 상실

 

8일째, 라디오를 통해 수색이 중단되었다는 충격적인 소식을 듣는다. 세상은 자신들을 포기한 것이다. 몇몇은 절망했고, 몇몇은 희망을 유지하려 애썼다. 추위, 굶주림, 부상, 고산병이 서서히 그들의 생명을 앗아가기 시작했다. 유일한 식량이던 초콜릿, 와인, 잼, 기내 간식은 바닥났고, 살아남기 위한 새로운 결단이 필요해졌다.


 

 

4. 금기의 선택

 

가장 민감하고 충격적인 결단. 생존자들은 먼저 사망한 이들의 시신을 먹는 ‘인육’ 결정을 내린다. 죄책감, 종교적 갈등, 인간성의 위기가 무겁게 그들을 짓눌렀지만, 죽음을 앞두고서야 인간의 본능은 생존을 요구했다. 이 과정에서 카네사는 “그들의 영혼은 떠났고, 우리를 살리기 위해 몸을 남긴 것”이라며 설득했다. 충격적인 선택이었지만 이는 생존의 유일한 방법이었다.


 

 

5. 눈사태

 

한 줄기 희망이 다시 무너진 사건. 17일째 밤, 기내에 모여 자던 이들을 거대한 눈사태가 덮친다. 8명이 추가로 사망한다. 생존자들의 숫자는 급감하고, 심리적 절망은 극에 달한다. 이제 남은 인원은 불과 19명. 매장할 힘도 없던 그들은 사망자들과 마지막 인사를 나눈 뒤 잔해 속에서 버텼다. 인간 관계도 변했다. 갈등, 불신, 이기심이 틈을 보였지만, 더 큰 의지는 함께 살겠다는 단결이었다.


 

 

6. 출구를 찾아서

 

점점 줄어드는 체력, 계속되는 한파, 끝없는 기다림. 결국 몇몇이 직접 구조를 찾아가기로 결심한다. 카네사, 파라도, 비스틴틴 3명이 고산 지대를 넘어 칠레 쪽으로 향하는 ‘탈출 원정’을 감행한다. 기본 장비도 없이, 손으로 만든 슬리핑백, 조악한 신발, 몇 점의 고기와 눈을 녹여 만든 물만으로 10일간의 죽음의 행군을 시작한다. 중간에 비스틴틴은 탈진으로 돌아가고, 카네사와 파라도만 남는다.

 


 

 

7. 문명의 경계

 

카네사와 파라도는 해발 4000미터에 육박하는 고봉을 넘어, 칠레 농부를 만나게 된다. 언어가 통하지 않았지만, 구조를 요청하는 메시지를 종이에 써서 던진다. 드디어 외부와의 연결이 닿은 순간. 칠레 정부는 즉시 수색대를 파견했고, 생존자들에게 헬리콥터가 도착한다. 72일 만에 살아 돌아온 16명. 모두가 죽었다고 여긴 이들은 기적처럼 세상으로 돌아왔다.


 

 

8. 귀환 이후

 

생존자들은 언론의 스포트라이트와 동시에 거센 비난도 마주했다. 인육이라는 극단적 선택에 대한 도덕적 비판이 뒤따랐다. 그러나 이들은 포기하지 않고 진실을 말했고, 살아남은 이들이 사망자들의 가족을 찾아가 진심을 전하며 용서를 구했다. 그들은 자신들을 살리기 위해 희생된 이들의 존재를 기억하며, 삶을 새로운 방식으로 살아가기로 다짐한다. 인간의 존엄과 생명의 무게를 되새기며, 이들은 살아 있다는 사실 자체가 기적임을 증명해냈다.


 

 

결론: 생존 그 너머

 

『안데스 설원의 생존자들』은 단순한 조난 영화가 아니다. 이는 인간의 한계와 도덕, 공동체, 신념이 맞부딪히는 극단의 서사이며, 죽음의 한복판에서 피어난 연대의 기록이다. 생존자들은 구원의 희망이 아닌, 서로를 구원하며 살아남았다. 이 영화는 생명에 대한 경외, 인간성의 빛과 그림자를 강렬하게 응시하며 묵직한 질문을 남긴다. ‘당신이라면 어떻게 했겠는가?’

반응형